습작의 방
I Have Considered the Lilies 본문
오늘은 갑진년 병인월 갑인일
요 며칠 신나게 놀아서 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살기로 했음.
그래서 오늘은 런던을 110화까지 읽기 시도하고, 3D 연습도 할 것이다.
런던이야 읽으면서 노트하는 것뿐이라 딱히 어떤 계획이 필요하지는 않은데
3D는 나머지 강의를 들을 것인지
아니면 혼자 캐릭터 만들기부터 시도할 것인지 고민임.
챕터 2 나머지 강의는 대략 1시간 반 정도 남은 것 같음.
같이 들으면서 하면 한 3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.
혼자 캐릭 만들기를 시작한다면
스케치를 해야 하니 그것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고.
아무튼, 고민이다.
+
어제 트루 디텍티브 시즌 4 마지막 화를 봤다.
배우들의 연기나 분위기 연출 같은 부분은 정말 멋졌는데
이야기 면에서 사람들이 욕하는 이유가 납득됨.
내 생각에 행크가 원래 주인공이었는데
무슨 이유로든
작가가 마지막 순간에 여주로 바꾼 것 같음.
그래서 촬영 전 후다닥 이야기 채우느라
에피소드도 여섯 개밖에 없고,
캐릭터 성격이나 설정도 시즌 1의 반복이고 등등
이렇게 엉망이 된 것은 아닌가 싶다.
주인공인 댄버스에 비해 행크는 역할도 딱히 없는데
설정이나 성격 등등 여러 면에서
아주 개인적이고 디테일하며 훨씬 인간적인 데다 호감 + 흥미로움.
아들과의 일화도 댄버스보다 배경과 훨씬 잘 어울림.
게다가 마지막 화에서 댄버스가 물에 빠지게 되는 장면도
행크와 더 잘 맞아떨어지는 장면이기도 했음.
애초에 트루 디텍티브 시리즈는 매우 남성남성하고,
작가가 또 그런 분위기를 무척 잘 내기 때문에
왜 굳이 그 장점을 버리면서까지 여캐를 내세운 것인지 모르겠다.
작가에게 요즘 시대/정서에 안 맞으니
수정하라고 조언한 사람이 정말 있었다면
아주 많이 혼내줘야 한다.
게다가 여캐를 썼다기에도 뭐 한 것이
비호감적인 여캐 스테레오 타입은 그대로 있되
여캐들이 전혀 여캐 같지 않은 이유도 있음.
행크를 주인공으로 했으면 훨씬 재밌었을 텐데
참 아쉬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.
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두 가지는,
1. 프로 작가도 작품성을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퇴고가 필요하다는 것과
2. 트루 디텍티브 사상 최악의 시즌이든 말든 끝까지 썼으니 드라마가 나왔다는 것이다.
++
레퍼런스 책을 또 한 권 샀다.
선물을 받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.
아니, 그렇다고 해두자.
아티클을 읽다가 좋은 책이 있길래 냉큼 주문함.
이 책 외에도 장바구니에 넣어둔 것이 두 권 더 있는데
그건 다음 달 내 돈으로 사야지.
런던의 후 시대로 시대 배경이 맞지 않고,
내용이 엄청 디테일하거나 깊이 파고들지도 않지만,
대충 어떤 흐름이었는지 가볍게 파악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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